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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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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저수지

구이저수지

주소
[55362]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호수로 45-12 (원기리)
주변 명소/관광지
대한민국술테마박물관
구이저수지는 구이면에 위치한 아버지 경각산과 어머니 모악산이 만나 생명의 근원과 풍요의 상징인 구이저수지를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사랑 가득한 이야기가 있는 저수지의 벚꽃길은 데이트하기 좋아 연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벚꽃길은 저수지 둑방 아래에 조성되어 있어 둑방 윗길로 걸으면 벚꽃이 내려다보이는 색다른 풍경이다. 둑방 아랫길은 벚나무 아래 개나리도 함께 꽃을 피워 운치있는 길이다.
저수지에는 저수지를 전체를 돌아 걸을 수 있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다.

구이저수지를 따라 에너지 충전



쓰다    권소영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구이저수지 (완주군 구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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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알록달록한 가을 단풍을 느끼며 구이 저수지를 함께 걷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다. 매일 집이나 학교에만 있었던 터라, 자연을 느끼고자 둘이 함께 구이 저수지를 향했다. 경각산과 모악산을 감싸고 호수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자동차 라디오에서는 부드러운 음색의 양희은님 노래가 흘러나왔고, 창문 밖으로 비치는 푸른 하늘과 여러 빛깔의 가을 나무들은 둘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구이 저수지에 도착하기까지 어머니와 여러 대화를 나누었다. 진로 이야기에서부터 인간관계 이야기까지 어머니는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주셨다.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사회에 발을 내딛기까지 불안한 점들이 많은 나는 그 고민에 관하여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나의 선택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해주셨다. 인간관계에 있어 때로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 경험을 어머니께 나누자, 어머니 역시도 그런 적이 있다고 공감하시며, 마음을 꾹 닫아 두지는 않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이 건강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인간관계를 쌓는 것을 추천하셨다. 어머니와의 여행의 묘미는, 평소에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을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유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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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다 구이 저수지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바람이 꽤 불었는지 저수지를 감싸는 길에는 낙엽들이 깔려 있었다. 갓 떨어져서 뽀송뽀송해 보이는 낙엽, 사람들의 발에 여러 번 밟혀서 납작해진 낙엽, 빗물에 젖었다가 말라서 부스럭거리는 낙엽들이 뒤섞여있었다. 그 낙엽들 위를 걷다 보면, 혹여나 뱀이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기에 걱정은 내려놓고 저수지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길은 두 갈래의 길로 나뉘어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두 방면의 길을 모두 걸어보기로 했다. 등산복을 입고 오신 어르신 분들, 혼자 걷는 20대 청년, 아버지와 딸, 그리고 연인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저수지를 바라보며 걸었다. 우리는 매우 천천히 거닐었다. 그 이유는 저수지를 향해 내리쬐어지는 햇빛, 바람에 이는 물결, 나무에서 떨어지는 단풍잎들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를 사진으로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사진 동아리 회원이셨던 어머니는 주로 풍경을 담으셨고, 나는 사진을 찍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넓고 잔잔한 저수지가 주는 평안함도 좋았지만, 어머니 인생의 한 부분을 사진으로 담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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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 저수지를 한 바퀴 다 돌은 후에, 근처 맛있는 식당과 SNS에서 유명한 빵집을 방문했다. 돼지고기와 쌈밥으로 유명한 식당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오전에 오랫동안 걷고 출출해져서인지, 쌈장과 채소들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녹았다. 식사를 마치고는 넓은 마당이 좋았던 카페에 들러 크레이프 케이크와 달콤한 음료를 마셨다. 앞으로도 어머니와 자주 구이 저수지에 와서 걷고, 맛있는 것들도 자주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져 정서적인 교류가 필요한 가족, 혹은 친구가 있는 분이나,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싶은 분, 자연을 본인의 속도에 맞추어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구이 저수지다. 고요하면서도 주변 산들과 그림처럼 조화로운 이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의 깊은 곳에 있던 소리들이 절로 흘러나와, 함께 걷고 있는 이에게 오롯이 전해질 것만 같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호수로 45-12 (원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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