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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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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근린공원

우동근린공원

주소
[55319]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2로 62 (둔산리)
우동근린공원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작은 공원으로 영어도서관과 농구장 등이 있다.
공원의 소나무 숲에서는 공유마켓이나 음악회 등이 열리기도 한다.
공원 근처 군립 둔산영어도서관에 주차할 수 있다.

소나무의 정기 받고 오자



쓰다    이은경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우동근린공원 (완주군 봉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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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외출도 못 하고 집안에서만 아이들과 며칠 씨름해야 했는데, 토요일 오후, 기분 좋은 날씨가 우리를 밖으로 불러냈다. 핸드폰과 유튜브에 빠져있어 아이들을 설득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들도 창밖을 보더니 나가도 싶어졌나 보다.

엄마 어디가? 우리 가까운 데 가자. 맛있는 것 사줄 거지? 아이들이 맛있다는 거 뻔하다. 과자랑 젤리 음료수. 집 근처에 가볍게 나들이할 마음으로 장소를 물색했다. 이미 오후 시간이라, 뭔가를 번잡스럽게 챙기지 않고도 가볍고 다녀올 곳이 필요했다. 

애들아 엄마가 아주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엄마는 공유문화탐사단이야. 다 같이 우동근린공원으로 탐사여행을 떠나보자. 너희들과 엄마가 숨은 문화공간을 탐사하는 거야. 탐사대원들 모두 출동!


우동근린공원은 완주군 영어도서관과 코아루아파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영어도서관 옆 오솔길은 이미 늦가을 빛이다, 한데 오솔길을 따라 올라 우동공원에 들어서니 11월이 무색하게 사철 푸르른 소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소나무의 크기가 공원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보면 볼수록 푸르고 맡으면 맡을수록 진한 솔향기. 이 소나무 숲에 들어서면 부산했던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다. 피톤치드의 힘일까. 나무 하나 하나 시선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가 있다. 숲을 걷는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명상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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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이 주는 고요함에 기분 좋게 잠겨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뛰면서 어디론가 쏜살같이 달려간다. 아이들을 따라가 보니, 공원 내 소나무숲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여러 체험행사가 운영되고 있었다. 꽃꽂이, 마크라메 만들기, 가야금 배우기 등등 눈과 손이 즐거운 체험행사들이 가득하였다. 주민들의 재능기부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살기 좋은 마을을 꾸리려는 완주군민들의 자발적인 행사라 그런지 동네 사랑방에 와 있는 듯 정다운 분위기다. 대개의 체험은 ‘완주사람들’이라는 카페를 통해 사전 예약해야 했지만,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도 있었다. 우리는 잔여분으로 남은 무드등 만들기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 유성펜으로 나만의 무드등을 그리고 색칠하는 체험이었는데,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기만의 무드등 뽐내기에 바빴다. 평소에는 핸드폰이나 게임 등에 푹 빠져있던 아이들이, 소나무 숲 안에서 자연과 뛰어놀고 열심히 체험활동 하는 걸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숲속 한쪽에는 여러 운동기구가 있는데 아이들에겐 놀이터이기도 하다. 공원 내에는 방범 자치대 초소가 있어 늦은 밤에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게 관리되고 있다. 우동근린공원은 접근성이 편한데도 넉넉한 쉼터를 제공해준다. 영어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다가 머리 식히기 좋고, 육아에 지친 엄마들은 소나무 숲 벤치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커피를 즐기기 좋다. 아이들과 함께 솔 향기를 맡으며 정서교감하기 좋다. 한여름 더위에도 시원해서 어르신들도 더위를 피해 자주 찾으신다. 근처에는 우동공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둔산공원도 있다. 가까운 곳에 공원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뭔가를 꼼꼼히 살피고 기록하며 탐사활동을 하지는 못해도,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곳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 좋은 탐사활동의 바탕이 되지 않겠나 싶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 속에 있는 이곳 우동근린공원은 그 시작점으로 안성맞춤인 듯하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둔산2로 62 (둔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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