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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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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수변생태공원

만경강 수변생태공원

주소
[55311]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895-8
문의전화
063-290-3812
무장애시설
장애인 화장실
주변 명소/관광지
고산미소시장, 고산자연휴양림
기타 안내사항
공원 내 텐트 설치 및 캠핑 활동 금지
만경강 수변생태공원은 만경강의 상류에 위치해서 물이 맑고 깨끗한 특징이 있으며
고산면 지역주민들이 소나무, 느티나무, 백일홍 등의 250여 수목을 기증하여 조성된 곳으로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탐방할 수 있는 생태습지, 초화류 단지 등이 있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광장은 문화공연 등의 문화체험이 가능한 공간이며 팔각정자를 비롯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지역 주민들의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만경강의 넉넉함에 기대여



쓰다    유정자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만경강 수변생태공원 (완주군 고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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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은 흔히 전라북도의 젖줄이라고 불리는데, 호남평야의 중앙부를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완주군, 익산시, 김제시, 군산시를 지나는 87km의 강이다. 우리 부부는 완주 삼례로 이사 온 지 2년째가 되어 가고 있다. 오십 고개를 훌쩍 넘어서다 보니 건강을 위해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고 남편은 만경강 주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타곤 하였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만경강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이 되었다. 


오늘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딸이 오랜만에 휴가를 내어 집으로 내려왔다. 지쳐 있는 딸에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만경강 상류에 있는 수변생태공원으로 안내했다. 우리는 자녀들이 어린 시기, 산 높고 물 맑은 강원도나 경상도 등에서 살았기 때문에 호남평야는 조금 낯설다. 하지만 높은 산이란 의미의 ‘고산’에 와보니 예전에 살았던 곳과 같이 산도 높고, 물도 맑아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풍경에 절로 힐링이 되는 듯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서울에서 아침도 못 먹고 내려온 딸과 고산 미소시장으로 향했다. 한우 농가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대표 메뉴라는 소머리 국밥과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구수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식사 후에는 공원 옆 미소 시장 내 아기자기한 공방들을 구경하고, 트로이 목마와도 같은 우람한 한우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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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이 시작하는 곳에 이르니 잘 조성된 자전거 도로와 무궁화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가을 색으로 물든 곳이라 봄, 여름, 겨울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 보기도 하면서 만경강과 함께 한참을 걸었다. 무궁화꽃들은 졌지만, 무궁화나무에 달린 도토리 같은 동글동글한 씨방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삼례에 처음 왔을 때 읍사무소 앞 가로수로 무궁화나무가 있는 게 신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완주는 전국 최고의 무궁화 메카 도시였다. 무궁화를 일상생활에서 사랑받는 꽃으로 만드는 데 그 어디보다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요즘 한창 이슈인 오징어 게임에도 나오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우리의 어린 시절을 대표하는 추억의 놀이였다. 일상에서도 우리의 정서 깊이 새겨진 무궁화. 절로 무궁화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책로를 걷는다.


겨울을 나려고 벌써 이주해온 청둥오리들이 강가 돌 위에 올라와 햇빛을 쐬기도 하고, 떼를 지어 날아오르기도 한다. 남편은 카메라로 또 멋진 풍경을 잡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댄다. 양쪽 길가에는 연보라 쑥부쟁이, 하얀 억새풀, 빨갛게 물들은 화살촉나무, 갈빛으로 물든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어우러져 있어서 색다른 가을 색감을 선사해준다. 너른공원은 고산 주민들의 대표적인 쉼터이자 산책로다. 클럽 하나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도 갖추고 있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다. 고산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가볍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자전거를 타는 분들도 종종 보인다. 우리는 한참을 걸었던 탓에 공원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포근함이 느껴지는 통유리창과, 인테리어, 그리고 흔한 프랜차이저 카페들과는  다르게, 여러 따뜻한 꽃차와 국내 유기농 재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완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사계절 그 어느 때라도 이곳에 들러 전북의 젖줄인 만경강의 넉넉한 품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도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었다. 다음번에 다시 올 기회가 된다면 미소시장에서 대여해 주는 자전거도 타보고 싶다. 만경강을 따라 페달을 천천히 밟아나가면, 이 편안한 강물이 주는 기분 좋은 속도감을 누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읍내리 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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