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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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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시장

삼례시장

주소
[55342]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 6 (삼례리, 삼례시장)
무장애시설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점자안내도
주변 명소/관광지
삼례문화예술촌, 비비정, 금와습지생태공원
삼례시장은 고려시대부터 시작해 동학농민운동의 봉기 장소이며 일제 강점기에 미곡 집결지로 쓰였던 역사가 깊은 시장이다.
지금의 시장은 상설시장과 정기시장이 공존하는 곳이다.
상설시장은 현대화 작업을 통해 상가와 청년몰, 문화공간 등이 있는 복합상업문화공간으로 깔끔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정기시장은 3일과 8일이 장날인 5일장으로 전통적인 시장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삼례시장



쓰다    유정자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삼례시장 (완주군 삼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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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으로 때 아니게 일찍 겨울 날씨를 보다가 오랜만에 청명한 가을하늘을 마주했다. 벚나무 단풍과 노란 은행잎들을 만끽하며 김장철의 삼례시장을 둘러보았다. 직업군인인 남편을 따라 전국을 누비며 살다가 제2의 직업인 우석대에 오게 되면서 2015년부터 인연을 맺게 된 삼례는 처음에는 너무 낙후된 곳만 같아 보였다. 그러나 2018년 재건축이 되어 새롭게 단장된 시장과 삼례문화예술촌 및 삼례책마을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져서 이제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올해로 2년째 되는 코로나와 잦은 기후 이상으로 우리 농가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김장에 필수인 채소류에 병이 와서 배추가 비싸다. 인심 좋고 풍성해야 할 전통장인데도 예전처럼 풍성하게 쌓인 배추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배추를 직접 구입해서 김치를 담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산지에서 절임배추를 예약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가을 삼례시장에는 농산물들이 풍성하다. 이웃 마을 금산에서 최근에 수확한 인삼들이 장에 많이 보인다. 건강을 생각하는 나이에 접어들어서인지 더덕 도라지 등도 눈에 들어온다. 한양과 삼남지방 사이에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해서 일찍부터 여러 지역의 농산물들이 이곳에 모여들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삼례는 지리적으로 전주시와 익산시에 인접해 있어서, 이들 도시가 필요로 하는 곡물, 채소, 축산물 등을 제공하는 농축산물의 배후지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특화된 농산물들은 많지 않지만 완주군의 다른 전통시장보다 규모가 크고 활성화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상설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일장이 서서 장날에는 농부들이 직접 가져온 제철 먹거리들을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삼례의 특산물로 유명한 딸기를 생산자가 직접 장날에 직판해서, 좋은 가격에 신선한 딸기를 구할 수 있다. 삼례 오일장은 3일과 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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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시장은 고려대부터 운영되었던 삼례역참과 숙박이 가능한 원(院)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주변에 관련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특히 구한말에는 동학농민운동의 봉기 장소로도 역사적 의미가 깊다. 동학농민운동군에게 삼례장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삼례장은 한양과 삼남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였으며, 삼례역참 등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었고, 숙박시설인 원(院)이 있어서 농민군들의 숙박시설로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수탈정책에 의해 군산으로 운반되는 미곡의 집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삼례장의 과거를 상상하면서 이리저리 시장을 구경하다 보니, 날이 쌀쌀해서인지 자연스레 따뜻한 먹거리들이 있는 곳에 발길이 멎는다. 인심 좋게 주시는 뜨끈한 오뎅 국물을 마주하니 겨울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시장 사람들의 참이 될 만한 국수와 만두 가게들도 한창 성업이다. 삼례장은 순대국밥으로도 유명한데, 막상 순대국밥을 시키면 순대가 하나도 없고 내장들이 뚝배기 가득 나온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외지인들은 그 모습을 보고 적잖게 놀라는 기색이다. 삼례장 2층으로 발길을 옮기면, 말끔하게 조성된 청년몰을 만나게 된다. 개성 있는 젊은이들만큼이나 다채로운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완주는 로컬푸드로 유명해진 곳이라 그런지 무농약 유기농 인증이 붙은 식료품들도 많이 보인다. 매장들마다 가득한 아기자기한 지역 수공예품들을 구경하고 카페에 들어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기에도 좋다. 


우리 시어머님은 아직도 당신이 직접 농사지은 것들로 김장을 해서 보내주신다. 하지만 어머니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시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이런 과분한 혜택을 얼마나 더 누릴 수 있겠나 싶다. 삼례시장을 돌아보면서 전통으로 열심히 사신 선배님들과 새로운 문화를 일구어내는 후배님들이 번갈아 눈에 들어온다. 삼례시장은 전통시장이면서 동시에 전통을 이어 새로운 것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문화공간으로 아름답게 성장해가고 있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 6 (삼례리, 삼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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