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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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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 생강골공원

봉동 생강골공원

주소
[55328]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 796
문의전화
063-290-3812
무장애시설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주변 명소/관광지
상장기공원, 생강골시장
생강골공원은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파크골프장, 체육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중앙분수, 초화류원, 생태하천, 편백나무숲, 순환산책로, 주차장과 화장실을 갖춘 곳으로 남녀노소 모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근린공원이다.
공원 내 파크골프장과 여름에 이용 가능한 바닥분수가 유명한 곳이다.

동네 작은 공원을 누리는 행복



쓰다    최정혜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봉동 생강골 공원 (완주군 봉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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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읍 한가운데에 있는 생강골 공원은 가을색이 가득한 곳이었다. 푸른 하늘과 색색의 단풍들을 보면서 걷는 맛이 좋았다. 앞서가던 남편 뒤에 딸은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다. 어쩜 저렇게 좋을까? 하나밖에 없는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복소복 쌓여 추억이 된다. 중앙분수대가 있는 넓은 광장에 들어서니 인라인이나 킥보드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장도 보인다. 딸도 초등학교 때 타던 것이 생각났는지 인라인을 타보고 싶다고 한다. 조만간 인라인을 들고 다시 공원에 놀러 올 것 같다. 거리두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는데, 방역만 잘 지킨다면 가까운 곳에서도 가족끼리 이렇게 좋은 시간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 집 가까이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가족들과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봉동의 생강은 예전부터 유명했고, 과육이 부드럽고 매운맛이 덜해서 임금님께 진상도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봉동 지역에서는 생강 축제도 열리고 생강 연구소와, 생강골 시장, 그리고 이렇게 생강골 공원까지 생기게 되었다. 생강골 공원에는 축구장과 족구장, 농구장, 화장실, 어린이 놀이터, 체육운동시설, 초화류원, 중앙분수, 생태하천, 편백나무숲, 인라인스케이트장, 파크골프, 순환산책로 등이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다. 농구장은 지금은 한가하지만, 누구나 공만 들고 오면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거기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이제 우리 꿈동이들에게는 놀이기구들이 모두 작아 보인다. 언제 이렇게 건강하게 자랐는지 대견하다. 그곳에서 그네를 타는 우리 딸은 완전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다. 하늘로 오르는 그네 위에서 함박웃음을 가득 짓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그네를 타고 있는 것처럼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막내는 아빠가 그네 밀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젠 아빠보다 체격이 더 큰 막둥이라 그네 밀어주기가 버거운 아빠 모습이 애처로우면서도 웃음이 난다. 간만에 가족 모두가 하는 외출이라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젠 탈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용수철 기린 의자에 다리 한쪽을 걸치고 있는 큰아들은 핸드폰 삼매경이다. 아무래도 놀이기구엔 관심이 덜 하다. 그래도 무게를 맞춰준다며 시소에 앉는다. 큰아들은 딸이랑, 막둥이는 아빠랑 시소를 탔다. 다 같이 타니 시소가 몸살을 앓을 지경이다. 꿈동이들과 아빠가 시소 타는데 너무 진심이어서 슬슬 시소 걱정이 되었다. 그 모습을 사진 찍어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늘 꿈동이들 모습을 사진에 담기에 바빴는데, 이제는 모두 함께 하는 모습을 많이 담아야겠다고. 아이들이 금세 금세 자라는 걸 보자니, 다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다음에는 꼭 인라인과 보드를 가지고 오자고 한다. 조만간 다시 또 생강골 공원을 찾고 싶은가 보다. 놀이터를 지나 순환 산책로로 향해 본다. 길이 평탄해서 걷기에 편하고 아이들과 걷기에도 안전해서 맘이 편안하다. 가을 색을 입은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생태하천도 만나게 되고,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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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쪽에는 파크골프장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공원과 골프의 합성어인 파크골프는 도시공원이나 체육공원 등에 보통 만들어진다. 가족, 남녀노소, 장애인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마침 몇몇 어르신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계셨다. 나이가 드셔도 꾸준한 스포츠 활동이나 체력관리를 통해 근력을 키워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친구분과 이렇게 꾸준히 운동하신다고 한다. 중앙 광장 쪽에는 킥보드 타는 어린이와 가족들, 배드민턴 치는 사람, 네발자전거 타는 아이, 편하게 앉아서 휴식하는 사람 등 꽤 많은 사람들이 거리유지를 하면서도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었다. 네 발 자전거를 따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그래 우리 꿈동이들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며 미소가 지어진다. 네발자전거를 타다가 보조바퀴를 빼고 연습했던 일, 그리고 뒤에서 잘 잡아주는 것처럼 연기를 하며 혼자 자전거를 타게 도와줬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그새 꿈동이들이 참 많이도 컸다. 오늘도 집에서 할 일이 많았을 텐데 자기 일들을 미뤄두고 즐겁게 따라와 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꿈동이들이 고맙기만 하다. 주어진 시간 안에 행복을 채우는 방법은 어려운 게 아닌데 순간순간 잊고 지내는 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무언가를 많이 해서 꼭 좋은 것은 아니기에, 날이 좋을 때면 더 자주 나와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다. 오늘 생강골 공원에서 우리 가족이 찾은 보물은 휴식과 추억이다. 생강골 공원은 그런 곳이다. 일부러 많은 것을 찾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의 한 부분에 편안한 쉼표를 준다. 자주 찾아 익숙하기에 편안함이 있는 곳, 그리고 아이들이 커가는 추억을 쌓는 곳. 이곳은 우리 가족의 커다란 마당 같기도 하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낙평리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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