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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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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생강골시장

봉동생강골시장

주소
[55326] 전북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34-17 (장기리)
주변 명소/관광지
상장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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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에 있는 시장은 1964년에 생긴 전통 재래시장으로 0일과 5일에 장이 열리는 오일장이다.
봉동시장은 생강 시배지인 유명한 봉동의 특색을 살려 봉동생강골시장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산뜻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봉동생강골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각종 이벤트와 행사, 테마축제 등이 열려 시장 방문객에게 놀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추운 마음 녹이는 생강차, 봉동 생강골시장



쓰다    윤철준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봉동 생강골시장 (완주군 봉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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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타는 시장 나들이


봉동의 특산품이 생강인 걸 근처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생강 특유의 향과 맛 때문에 생강을 자주 찾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한 번씩 코가 뻥 뚫리는 생강차가 생각나곤 한다. 생강차 생각에 얼른 두툼한 외투를 챙겨 생강골시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뼈만 앙상하게 남은 벚나무가 줄지어 보였는데, 이를 보니까 괜히 마음 한편에도 찬바람이 이는 듯하다. 시장이라 하면 가장 먼저 사람이 북적북적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생강골 시장에 도착해서 보니 읍내 작은 시장으로 장날도 아닌지라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고 한산했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쓸쓸한 시장의 모습을 보니 오랜만의 시장 나들이에 들떠있던 마음이 이내 차갑게 가라앉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인가 싶어서 근처 찻집에 들러서 생강차를 한 잔 마셨다. 달콤쌉싸름한 매운맛에 감기가 싹 날아갈 것 같은 따뜻함이 밀려온다. 



따스한 생강골 시장


옷깃을 여미며 찻집에서 나와서 본격적으로 시장을 돌아보았다. 오래되고 낡은 간판의 가게들은 현대식 건물로 바뀌어있었다. 비가 들어오지 않게 지붕이 온실처럼 막혀있었고 천장에는 생강골시장이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날이 추워 한산했지만,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만물상에서부터, 그릇집, 반찬집, 과일 가게, 옷 가게, 닭집, 젓갈집 등이 알뜰살뜰하게 꾸려져 있다.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조금 출출해진 우리는 읍내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난 국숫집으로 향했다. 시장 안에 사람들이 다 어디 있나 했더니 모두 다 이 국숫집 안에 있는 듯하다. 작은 가게 안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차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이 바로 내가 알던 시장의 분위기지 싶다. 한참을 기다린 후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는 양푼 물국수 한 종류로 대, 중, 소만 선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넉넉한 시장 인심을 생각하여 소로 주문하였다. 드디어 국수가 나왔는데 참 많이도 주셨다. 뜨끈한 멸칫국물을 먼저 먹어보니 늦가을 쓸쓸했던 마음이 싸악 녹아내린다. 같이 주신 김치를 국수에 넣어 먹으니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셨던 국수가 생각나 금세 추억에 젖는다. 자신이 먹는 양에 정말 자신이 있다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은 소짜로 먹으면 알맞을 듯하다. 중짜부터는 정말 한 양푼이다. 국숫집을 나와서 걷다가 김이 풀풀 나는 만두가게도 마주쳤는데, 사장님의 만두 빚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만두와 찐빵을 주문하니 사장님의 덤으로 넉넉한 인심까지 주셔서 배가 볼록해졌다.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지 않냐고 사장님께 여쭤보니, 본인만 열심히 하면 노력한 만큼 가져갈 수 있다며 감사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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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만경강변, 생강골 둘레길


볼록 나온 배를 잡고 우리는 시장 바로 옆 만경강변으로 향했다. 생강골 둘레길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생강골시장부터 완주경찰서까지 이어진 강변이 운치 있고 아름다워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들끼리 산책하는 사람들, 반려견과 산책 나온 사람들, 그리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이다. 강변 옆에서는 자전거도 빌려주고 있어서 날씨 좋은 날 자전거 타러 오면 참 좋을 듯싶다. 강변을 가득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며 걷자니, 바로 이곳이 가을의 한가운데 같은 느낌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나들이를 나갈까 하다가도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어디 갈까 하는 고민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가는 나들이니까 집 근처보다는 사람들 많이 찾는 명소 위주로 장소를 택하게 된다. 그렇게 정해서 막상 가보면 장소를 고를 때만큼의 기댓값이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유명한 곳에 가면 그 유명세만큼의 피로도가 있다. 이번 완주 탐사를 통해서도 내 주변에도 이렇게 좋은 명소들이 많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내 생활 자리 주변을 하나둘씩 알아 가는 즐거움을 배운다. 

전북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134-17 (장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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