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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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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미소시장

고산미소시장

주소
[55311] 전북 완주군 고산면 남봉로 134 (읍내리)
운영시간
9:00 ~ 20:00
문의전화
063. 262. 0119
무장애시설
장애인 주차장, 장애인 화장실
주변 명소/관광지
고산자연휴양림, 만경강수변생태공원
고산지역은 예부터 한우 축사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우가 유명한 고장이 되었고 고산미소시장도 한우가 유명한 시장이다.
고산미소시장은 4일, 9일날에 장이 서는 오일장이다. 오일장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상점들이 위치한 문화관광형 테마시장이다.
한우도 즐기고 전통 시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산 미소시장에서 찾은 풍요로운 완주



쓰다 허미경, 고민경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고산 미소시장(완주군 고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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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늦가을 찬바람이 불어오면 목덜미가 서늘한 것이 자연스레 따끈한 고깃국 한 그릇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고산 미소시장을 찾는다. ‘높은 산’이라는 이름을 지닌 고산(高山)에서 따뜻한 고깃국물을 떠올리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아는 사람은 알리라. 고산 미소시장의 명물 한우갈비탕을.


고산 미소시장에는 화산, 경천, 동상 등에서 나오는 각종 농산물과 비봉, 고산에서 생산하는 한우가 매대에 올라오는데 그 덕인지 한우 갈비탕 음식점이 아주 유명하다. 근처에 사는 사람이라면 거의 한 번씩은 다녀왔을 것이다. 오죽하면 매일 오전 11시면 매진인 탓에 이른 시간부터 문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볼 수 있을까.


이날 나는 공유문화탐사단의 고민경 선생과 탐사 미션을 겸한 식도락 여행을 준비했다. 챙길 것은 딱히 없는 단출한 여행. 잘만 하면 가성비 좋은 당일치기 여행 코스가 될 것 같았다. 더군다나 고산 미소시장은 100년 정도 된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 테마 장터로 꾸며 놓은 곳이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리고 날짜 뒷자리가 4일과 9일일 때 열리는 오일장으로, 날을 맞춰서 가면 신선하고 풍성한 농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데 마침 11월 9일. 장이 서는 날이다.


그날 우리는 일찌감치 미소시장으로 향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동안 옆으로 보이는 만경강이나 장엄한 산세는 언제 보아도 묘한 감동을 주었다. 잘 닦인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걷는 동안 근처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상쾌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우리는 고산 미소시장의 명물 갈비탕 집으로 향했다. 정육식당인지라 1층에서 한우를 사서 2층 식당으로 가면 불판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1층 정육 판매장에 들어가 갈빗살과 살치살, 육회를 집어 든 후에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코로나19로 많은 가게가 어려움을 겪느라 울상이라지만 이곳만큼은 빈자리 찾기가 힘들 정도로 손님이 넘쳤다.


우리는 겨우 자리를 잡고 불판이 달아오를 때까지 기다리며 육회를 먹기 시작했다. 언제나 상차림은 똑같았다. 기본 상차림 외 나머지는 셀프. 셀프로 준비된 채소라던가 반찬은 언제나 풍족하게 준비되어 있다. 유명한 갈비탕 대신 먹은 구운 고기였지만 이 또한 별미였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장 탐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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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김장철이라 시장 안에는 김장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파는 좌판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연중행사인 김장은 재래시장을 이용해서 풍성하게 준비하는가 보다. 찬찬히 살펴보니 그날 장에는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대죽으로 만든 공예품도 나와 있었다. 약재 상회에 가야만 찾을 수 있는 영지버섯을 비롯한 갖가지 약재들도 길거리에 전시되어 있고 탐스러운 노란 호박들도 줄지어 서 있었다. 할머니들도 집에서 농사지은 채소들을 조금씩 가지고 나와 햇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계셨다.


그중에는 귀한 송이버섯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거기서는 맛보기로 송이버섯을 잘게 찢어 참기름장에 찍어 먹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는 한쪽씩 받아 들고 맛을 보았다. 굉장히 향이 진하고 맛이 좋았다. 주인 말이 직접 재배를 하여 로컬푸드 매장에도 납품하고 남는 것을 이곳에서 팔려고 나왔다고 했다. 우리는 고민할 것 없이 송이 한 봉지씩 집어 들었다.


근처의 좌판에 있는 더덕은 향이 너무 좋아 한 봉지 사고, 그 옆에 머위는 주인 할머니가 빨리 팔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셔서 떨이로 몽땅 사드렸다. 그리고 길가에 두기 아까운 예쁜 도자기 접시가 하나에 4천 원 하기에 몇 개 골라 담았다. 그냥 지나치기 아깝게 잘 마른 표고버섯도 한가득 손에 들었다.


나는 재래시장을 참 좋아한다. 무심코 시장 한 바퀴 돌다 보면 양손 가득 짐이 들려 있다. 그럴 때면 풍요로운 자연이 내 손 한가득 들려 있는 것만 같다. 더군다나 미소시장은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시장으로 먹거리와 놀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찬바람이 서늘하게 스치는 계절. 아니 한낮 땡볕에 지치는 계절도 좋다. 언제라도 고산 미소시장에 오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운이 좋아 날까지 맞는다면 풍요로운 완주의 농산물을 한가득 안고 갈 수 있으리라.

전북 완주군 고산면 남봉로 134 (읍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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