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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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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한지마을

대승한지마을

주소
[55346] 전북 완주군 소양면 복은길 18 (신원리)
운영시간
9:00 ~ 18:00 (3월 ~ 10월), 9:00 ~ 17:30 (11월 ~ 2월)
문의전화
063-242-1001
휴무일
매주 월요일
무장애시설
장애인 화장실, 장애인 주차장
주변 명소/관광지
송광사, 오성한옥마을
기타 안내사항
숙박과 체험 가능
홈페이지 바로가기
대승한지마을은 고려지의 원산지로 고려한지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전국 유일 한지 테마 마을이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 대다수가 한지 만드는 일에 종사하였으나 지금은 한지공장 유적9곳과 한지생산기술 보유자 10여분이 거주하고 계시며 한지를 생산한다.
문화시설 안에는 전시관과 한지 제조장, 한옥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지체험뿐 아니라 전통생활문화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전통생활문화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닥나무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들려보길 추천한다.

따뜻하고 고즈넉한 대승한지마을



쓰다    윤철준 (2021 완주공유문화탐사단)

가다    대승한지마을 (완주군 소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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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한지마을


대승한지마을은 입구부터 남달랐다. 관광지로 들어서는 흔한 길이 아니라,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좁은 흙길을 따라 들어서게 된다. 그야말로 시골의 어느 한적한 마을 길이다. 이곳의 첫 느낌은 고즈넉하다는 것, 큰길을 벗어나 산속 조용한 고향마을에 들어선 기분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간 첫 번째 건물은 한지로 만든 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었다. 한지로 만든 등은 은은하게 주홍빛을 띠며 다정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요즘 냉랭했던 마음 가운데로 따뜻함이 스며든다.


어쩌면 단순히 생각했던 한지지만 이곳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한지의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 같은 종이인데 차가운 A4용지와 사뭇 다른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 종이는 자연의 품성을 그대로 담은 듯하다. 이곳에 전시된 여러 한지 공예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한지가 그저 글씨를 쓰는 용지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곳은 작은 한지 박물관인 셈이다.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알아 갈수록 괜스레 우리 전통에 뿌듯함 밀려온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이런 우수한 종이를 만드는 분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오니, 그분들의 자긍심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건물을 나와 주변을 사부작거리며 걸으며, 한지의 빛깔처럼 고운 마을 풍경을 차분하게 음미해본다. 함께 간 남자친구의 따스한 손을 잡으며 걸어가니 이 고즈넉함 속에서 따뜻함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아닌 바람 소리가 귀를 스쳐 지나가고, 회색 건물이 아닌 한옥의 나무색이 눈과 귀를 편안하게 해준다. 서까래 밑에 앉아 어느새 다가온 가을에 반가워하며 색색으로 물든 산들을 바라본다. ‘아, 100년 전 이곳에는 어떤 시간이 흐르고 있었을까. 그때에도 가을이 오면 색옷을 입고 겨울이 오면 눈 이불을 덮고, 봄이 오면 새싹을 내고, 여름엔 초록의 싱그러움을 발했겠지? 100년 전의 누군가도 이곳에 앉아 나와 같은 자연의 선물을 받고 있었을 걸 상상하니, 시간이 더욱 고요해지고 어지럽던 머릿속에 쉼표가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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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위에 꽃 뿌리기


대승한지마을을 온전히 누릴 방법을 고민하다 한지공예체험과 한옥숙박을 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공예를 접하는 거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체험장으로 들어섰다. 어렸을 적 했던 닥종이 인형 만들기가 생각났다. 색깔 한지를 하나하나 자르고 붙여 만드느라 며칠이 걸렸다. 그래서 이번 체험도 시간이 꽤 들겠다 싶었다. 그러나 웬걸, 액자 만들기는 30분 정도면 완성되었다. 야구공보다 좀 더 큰 크기의 동그란 한지 반죽을 물 속의 액자 틀 위에 놓고 살살 풀어준다. 조심스레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풀고 있는데, 처음 하는 손길에 답답하셨는지 선생님이 와서 다섯 손가락으로 시원하게 풀어주셨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풀어낸 반죽을 액자 위에 골고루 배치한 후에 들꽃을 색색별로 뿌려줬다. 노란색 국화와 주홍빛 국화, 그리고 이름 모를 조그마한 보라색 꽃들을 놓고, 초록빛 잎사귀로 여백을 채워주니 나만의 액자가 완성되었다. 함께 체험한 사람들의 액자들을 보니 누구 하나 못난 것 없이 이쁘게 나왔다. 한지와 꽃의 조화는 실패할 수가 없는가 보다. 한지는 자연의 빛깔을 참 잘 담아내는 것 같다. 손재주가 없어도 좋은 작품이 완성되니 모두 만족해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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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구들장


뜨끈뜨끈한 구들장은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생활문화다. 하지만 서구문화가 많이 유입되어 사람들은 침대를 더 찾고, 나 또한 침대같이 푹신한 매트리스에서 자는 것을 선호한다. 대승한지마을에서 제공되는 숙박은 한옥 스테이로 2인실부터 다인실까지 구성된 8개의 방이 있다. 한옥스테이답게 침대는 없다. 어렸을 적 뜨끈뜨끈한 구들장이 생각나는 방이다. 대청마루 같은 입구로 들어서면 한지가 붙여진 벽들과 천장이 보이고, 한옥 창호 사이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들을 마주하게 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듯한 기분이 들었다. 한옥 창호를 열면 원등산이 보이고 마을의 천을 따라 춤추고 있는 갈대들이 한창이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쌀쌀한 계절답게 금방 추워졌다. 옛날 구들장은 아궁이에 장작을 넣고 불을 땠지만, 대승한지마을의 구들장은 터치 한 번으로 금방 뜨겁게 달굴 수 있다.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 속 두툼한 이불과 뜨끈한 방바닥은 참 기분 좋아지는 체험 아닌가. 준비해간 귤을 까먹으면서 창밖의 풍경들을 누리니 세상 편안하다. 대승한지마을을 떠올리면 이 따끈한 구들장이 먼저 떠오를 듯도 하다. 자연과 어우리진 우리의 전통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의 한옥 스테이를 추천한다.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잘 일깨워준다. 일부러 설명해 주지 않아도 우리의 몸이 오래오래 기억할 테니 말이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복은길 18 (신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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